생성형 AI가 답이 아닌 이유 (진짜는 따로 있음)

'대답하는 AI'가 아니라 '행동하는 AI' — 티옥션 개발에서 물건 사진·매각물건명세서를 알아서 모으는 자동화가 진짜 힘이라는 글.

테라스운영진 · 카페 매니저

· 4분 읽기

챗창에 뭔가 물어보고 답을 받는 것,

이게 "AI를 쓴다"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생성형 AI는 사실 "대답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물어봐야만 움직입니다. 즉 AI가 일하는 시간이 제가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있는 시간과 정확히 똑같다는 뜻입니다.

이게 생성형 AI의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진짜 힘은 AI가 "행동하는 존재"로 바뀔 때 나옵니다

제가 안 시켜도, 제가 잠들어 있어도 알아서 움직이는 상태요.

이걸 제일 체감하는 건, 저희가 만들고 있는 경매 물건 플랫폼 티옥션 개발 과정입니다.

투놀의 기록

경매 투자를 해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진행 중인 물건 하나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확인해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닙니다. 법원 경매정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물건 사진을 받아야 하고, 매각물건명세서 같은 서류도 챙겨야 합니다. 여기에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같은 단지·같은 평형의 최근 거래가를 대조해야 하고, 지금 나와 있는 매물 시세랑도 비교해야 합니다.

물건 하나 제대로 보려면 최소 서너 개 사이트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진행 중인 경매 물건은 하나가 아닙니다. 수천 건입니다.

AI라고 만능이 아닙니다.

AI를 어떻게 쓰고, 어디까지 쓰느냐가 핵심입니다.

AI한테 채팅으로 이거 다 수집해 오라고 한다고 바로 적용이 과연 가능할까요?

사람이 손으로 이걸 다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물건 한 건당 5분씩만 잡아도, 하루에 확인 가능한 물건은 100건이 채 안 됩니다. 근데 새로 올라오는 물건, 상태가 바뀌는 물건은 매일 발생합니다. 사람 손으로는 애초에 따라잡을 수 있는 규모가 아닙니다.

티옥션에서는 이 과정을 밤사이 AI가 자동으로 돌립니다.

새벽에 AI가 알아서 진행 중인 물건 목록을 훑고, 상태가 바뀐 물건만 골라냅니다.

어제만 해도 확인 대상 153건 중 24건의 상태가 확정되고, 1건이 실제로 변경됐습니다.

오류는 0건이었습니다.

나머지 129건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함부로 덮어쓰지 않고 다음 확인 대상으로 남겨뒀습니다.

같은 시간, 법원 사이트에서 사진과 서류를 받아오고, 실거래가 자료를 물건마다 대조해서 붙입니다. 17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시세 조회 쪽이 일시적으로 막힌 적이 있었는데, AI가 이걸 그냥 밀어붙이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 나머지 처리를 멈추고 넘어갔습니다.

법원 쪽 상세 정보가 아직 공개 전이라 사진을 못 받아온 물건도 있었는데, 이건 스크레이퍼 오류가 아니라 "경매 진행 단계상 원래 지금은 공개 안 되는 게 정상"이라는 것까지 구분해서 남겼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이건 단순히 "정보를 긁어오는" 수준이 아닙니다. 뭐가 진짜 바뀐 상태고 뭐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인지, 뭐가 시스템 오류고 뭐가 정상적인 진행 단계인지를 AI가 스스로 구분하면서 돌아가는 겁니다.

챗창에 물어보는 방식으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물입니다. 애초에 "물어볼 사람"이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성립이 안 되니까요.

자동화툴교육

이게 "AI를 깊게 배워야 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입니다.

챗GPT나 클로드한테 질문 잘 던지는 건 이제 누구나 합니다.

근데 그 뒤에 있는 격차는, "이 작업을 사람이 안 붙어있어도 알아서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이건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역량입니다.

어떤 사이트에서 뭘 가져올지, 뭐가 정상이고 뭐가 오류인지, 실패했을 때 어떻게 재시도할지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혼자 챗창만 붙잡고 있으면 절대 이 지점까지 못 갑니다. 이건 지식이 있어야 질문이 나온다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런 걸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아야, 그걸 만들어달라는 질문 자체가 나옵니다.

마침 AI정규반도 이번부터 이렇게 실제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까지 붙어서 코칭해주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단순히 채팅 잘하는 법이 아니라, 이런 걸 몸으로 겪어본 사람 옆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거죠.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공지 한번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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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놀은 2015년부터 경매를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에요. 추천물건을 같이 보고, 임장 가고, 낙찰 뒤 명도까지 같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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